법인차 연두색 번호판은 8,000만원이 기준입니다. 이 문장은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견적서를 앞에 놓고 앉으면 바로 막힙니다. 어느 8,000만원인지가 안 나옵니다. 차값에는 부가세가 붙고, 옵션 가격표도 부가세가 붙은 금액으로 안내됩니다. 8,000만원이 그 부가세를 포함한 숫자인지 뺀 숫자인지에 따라 차 한 대가 갈립니다.
제 GV80은 부가세 포함 8,655만원으로 나왔고, 일반 흰색 번호판을 받았습니다. 그 숫자가 우연은 아니었습니다.
요약
- 기준은 공급가액 8,000만원 — 부가세를 뺀 금액입니다
- 견적서의 차값과 옵션은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으로 안내됩니다
- 그래서 실무에서는 부가세 포함 8,800만원을 상한선으로 놓고 계산합니다
- 제 계약서 판매가격은 86,550,000원, 상한까지 145만원을 남겼습니다
- 2025년 7월 1일부터 기준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 공급가액과 행안부 기준가격 중 높은 쪽
- 리스와 장기렌트도 대상입니다. 동일 차량 임차기간 합산 1년 이상
- 안 달면 법인세법상 차량 관련 비용을 경비로 처리할 수 없습니다
기준은 8,000만원, 문제는 어느 8,000만원인가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제도는 2024년 1월 1일부터 시행됐습니다. 8,000만원 이상 법인 업무용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도록 한 것입니다.
기준 금액은 공급가액, 즉 부가가치세를 뺀 금액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견적서에서 보는 숫자가 그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 어디서 보는 숫자인가 | 부가세 |
|---|---|
| 제조사 가격표의 차값 | 포함 |
| 견적서의 옵션 가격 | 포함 |
| 계약서의 판매가격 | 포함 |
| 연두색 번호판 판단 기준 | 제외 |
보는 단위와 판단하는 단위가 다릅니다. 이걸 모르고 “8,000만원 넘지만 않으면 되지” 하고 견적서 총액을 8,000만원 아래로 맞추면, 실제로는 한참 아래로 내려간 차를 사게 됩니다. 반대로 부가세 포함 8,500만원짜리를 보면서 “넘었네” 하고 포기하면, 그건 공급가액 7,727만원이라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상한선은 8,800만원입니다
공급가액 8,000만원에 부가세 10%를 붙이면 8,800만원입니다.
80,000,000 × 1.1 = 88,000,000
부가세 포함 8,800만원 미만이면 공급가액은 8,000만원 미만입니다. 견적서에서 보이는 숫자로 바로 판단할 수 있는 선이 이겁니다.
저는 이 8,800만원을 상한으로 놓고 옵션을 더하고 뺐습니다. 옵션 가격이 부가세 포함으로 안내되기 때문에, 견적서 총액이 그대로 판단 기준이 됐습니다.
제 계약서 숫자
| 항목 | 금액 |
|---|---|
| 계약서상 판매가격 (부가세 포함) | 86,550,000원 |
| 공급가액으로 환산 (÷ 1.1) | 78,681,818원 |
| 기준선 (공급가액) | 80,000,000원 |
| 공급가액 기준 여유 | 1,318,182원 |
| 부가세 포함 상한 8,800만원까지 여유 | 1,450,000원 |
옵션은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빌트인 캠, 20인치 휠, 뱅앤올룹슨 사운드까지 들어갔습니다. 빠진 건 많지 않습니다. 145만원어치를 더 얹었으면 연두색이었습니다.
결과는 사진 그대로입니다. 흰색 일반 번호판이 나왔습니다.
계약 조건 전체는 법인 장기렌트 계약서를 정리한 글에 적어뒀습니다.
145만원어치 옵션의 값
옵션을 145만원 더 넣었다면 월 렌트료가 얼마나 올랐을까요.
잔존가치가 판매가격의 50%로 잡혀 있으니, 늘어난 145만원 중 절반인 72만 5천원이 잔가로 남고 나머지 72만 5천원이 감가분입니다. 60개월로 나누면 월 1만 2천원 남짓입니다.
계산 가정 — 잔존가치율 50%가 그대로 유지되고, 금융비용과 보험료 변동은 없다고 본 단순 계산입니다. 실제 견적은 렌트사 산정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 실제 (8,655만원) | 145만원 더 넣었다면 | |
|---|---|---|
| 월 렌트료 | 1,150,871원 | 약 116만원 |
| 60개월 총액 차이 | — | 약 72만원 |
| 번호판 | 흰색 | 연두색 |
여기서 분명히 해둘 게 있습니다. 연두색 번호판을 달았다고 비용처리가 막히는 게 아닙니다. 막히는 건 대상인데 안 달았을 때입니다. 8,000만원을 넘겼어도 연두색을 달면 비용처리는 그대로 됩니다.
그러니까 제가 145만원을 아껴서 지킨 건 세금이 아닙니다. 번호판 색입니다. 월 1만 2천원과 번호판 색을 맞바꾼 셈이고, 5년이면 72만원입니다.
2025년 7월 1일, 기준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2024년에 알던 기준으로 2026년에 계산하면 틀립니다.
| 2024년 1월 ~ 2025년 6월 | 2025년 7월 1일 이후 | |
|---|---|---|
| 판단 기준 | 공급가액 | 공급가액과 행안부 기준가격 중 높은 금액 |
| 적용 범위 | 신규 등록 | 신규 + 변경 등록 (명의변경, 계약변경 포함) |
기준가격은 행정안전부가 지방세 시가표준액 산정용으로 고시하는 값입니다. 공급가액이 8,000만원 아래라도 기준가격이 그 위면 대상이 됩니다. 둘 중 하나만 넘어도 붙습니다.
적용 범위가 넓어진 것도 큽니다. 리스나 렌트 계약을 변경하거나 승계할 때도 판단 대상이 됩니다. 승계·연장 시에는 감가를 적용하지 않고 자동차제작증상 공급가로 봅니다. 중고로 넘겨받으면 값이 떨어졌으니 괜찮겠지 하는 계산이 안 통합니다.
리스와 장기렌트도 대상입니다
법인 명의로 산 차만 해당한다고 알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아닙니다.
- 법인 소유 차량
- 법인 리스
- 법인 장기렌트 — 동일 차량 임차기간 합산 1년 이상
임차기간을 합산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1년 미만 단기 렌트를 반복해 연장하는 방식으로 피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래서 누적 기간으로 판단하도록 정리됐습니다.
제 GV80은 60개월 계약입니다. 기간 요건은 처음부터 충족했습니다. 갈린 건 금액 하나였습니다.
안 달면 비용처리가 막힙니다
이게 실질적인 제재입니다. 과태료가 아니라 비용 부인입니다.
부착 대상인데 연두색 번호판을 달지 않으면, 법인세법상 그 차량과 관련된 비용을 경비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월 렌트료도, 유류비도, 보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인 리스 비용처리를 다룬 글에서 정리했듯, 법인차 비용처리에는 전제 조건이 여러 개 붙습니다. 업무전용자동차보험 가입, 운행기록부 작성, 연 800만원 감가상각 한도. 연두색 번호판은 거기에 하나 더 얹힌 조건입니다.
조건을 하나라도 빠뜨리면 그 해 비용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이 선택에 대해
솔직히 적어두겠습니다.
차를 고르는 기준이 세금이 됐습니다. 정확히는 세금도 아니었습니다. 앞에서 계산한 대로 연두색을 달아도 비용처리는 됩니다. 제가 신경 쓴 건 결국 번호판 색이었고, 그걸 위해 어떤 옵션이 실제로 필요한지보다 어떤 조합이 8,800만원 아래로 들어오는지를 먼저 봤습니다. 넣고 싶었지만 뺀 옵션이 있고, 그게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제도의 취지 자체는 이해합니다. 고가 법인차를 사적으로 쓰는 관행을 줄이자는 것이고, 실제로 8,000만원 이상 법인차 비중이 줄었다는 통계도 나옵니다.
다만 기준선이 하나뿐인 제도에서는 그 선 바로 아래에 차가 몰립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8,655만원과 8,805만원 사이에 실질적인 차이가 있느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이렇게 하면 피할 수 있습니다”가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판단했고, 이런 숫자가 나왔다는 기록입니다. 2025년 7월에 기준이 강화된 걸 보면, 앞으로 같은 계산이 계속 통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정리하면
| 항목 | 내용 |
|---|---|
| 기준 금액 | 공급가액 8,000만원 (부가세 제외) |
| 견적서 기준 상한 | 부가세 포함 8,800만원 |
| 2025년 7월 이후 | 공급가액과 행안부 기준가격 중 높은 금액 |
| 대상 | 법인 소유 · 리스 · 장기렌트(임차 합산 1년 이상) |
| 적용 시점 | 신규 등록 + 변경·승계 등록 |
| 미부착 시 | 차량 관련 비용 경비처리 불가 |
| 제 계약서 | 86,550,000원, 상한까지 145만원 |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을 판단할 때 실수하기 쉬운 지점은 세율이나 대상이 아니라 단위입니다. 견적서는 부가세가 붙은 숫자를 보여주고, 제도는 부가세를 뺀 숫자로 판단합니다. 그 한 칸을 놓치면 계산이 통째로 어긋납니다.
그리고 2025년 7월에 기준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공급가액만 확인하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계약 전에 렌트사나 리스사에 기준가격까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이 글은 제 법인 명의 장기렌터카 계약 한 건의 실제 숫자와 공개된 제도 내용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전용번호판 부착 기준과 판단 방식은 고시 개정에 따라 바뀌며, 개별 차량의 판단은 등록 시점의 기준과 자동차제작증상 금액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용처리 여부는 세법 적용 문제이므로 반드시 담당 세무사에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세무나 금융에 관한 조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