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S X7 레인지로버 비교를 검색하면 대부분 스펙표가 나옵니다. 고급 패밀리 SUV를 찾으면 결국 메르세데스 GLS, BMW X7, 레인지로버 스포츠 이 세 대로 좁혀지기 때문입니다.
이 급을 연비로 고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안 봤습니다. 그런데 스펙표에는 연비와 출력만 있습니다.
저는 이 중 두 대를 법인 명의로 굴렸습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1년 2만 7천km, BMW X7을 7개월 1만 8천km 탔습니다. GLS는 타본 적이 없습니다.
타보고 나서 알게 된 건 스펙표에 없었고, 심지어 스펙표와 반대인 것이 세 개였습니다.
요약
- 출력은 레인지로버가 19마력 높은데, 밟았을 때 빠른 건 X7입니다
- 차 이름이 스포츠인데, 스포츠성은 X7 쪽입니다
- 전장은 X7이 234mm 긴데, 트렁크 열기는 X7이 편합니다
- 실내 소재는 레인지로버가 비교가 안 될 만큼 낫습니다
- 그런데 조작은 물리 버튼이 남아 있는 X7이 편합니다
- 2열 통풍시트는 레인지로버에만 있었습니다
- 3열은 X7에만 있습니다. 좌석은 5인 · 6인 · 7인으로 갈립니다
먼저 밝혀둘 것 — GLS는 안 타봤습니다
이 사이트는 직접 겪은 것만 씁니다. GLS는 제 차가 아니었고 시승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GLS는 제원표에만 들어갑니다. 주행 질감, 소재, 조작 같은 항목에서는 아예 빼겠습니다. 타보지 않은 차의 승차감을 적을 방법이 없습니다.
이 글의 결론에도 GLS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두 대 각각의 상세한 기록은 따로 있습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1년 2만 7천km 기록과 BMW X7 7개월 1만 8천km 기록에 계약 조건부터 유지비까지 적어 뒀습니다. 이 글은 두 글을 겹쳤을 때만 보이는 것만 씁니다.
GLS X7 레인지로버 비교 — 제원부터
| 항목 |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 | BMW X7 xDrive40i | 메르세데스 GLS 450 |
|---|---|---|---|
| 전장 | 4,946mm | 5,180mm | 5,210mm |
| 전폭 | 2,003mm | 1,990mm | 2,030mm |
| 전고 | 1,820mm | 1,835mm | 1,830mm |
| 축거 | 2,997mm | 3,105mm | 3,135mm |
| 공차중량 | 2,510kg | 2,575kg | 2,545kg |
| 최고출력 | 400ps | 381ps | 381ps |
| 최대토크 | 56.1kgf·m | 55.1kgf·m | — |
| 공인 복합연비 | 8.3km/L | 7.8km/L | 7.9km/L |
| 좌석 | 5인 | 6인 | 7인 |
세로로 훑으면 이상합니다. 출력은 400·381·381, 무게는 2,510·2,575·2,545kg입니다. 전고는 15mm 안에 다 들어갑니다.
엔진과 덩치로는 세 대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갈리는 건 좌석 수 하나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스펙표가 틀리기 시작합니다.
역설 ① 스펙은 레인지로버가 높은데, 빠른 건 X7입니다
숫자만 보면 레인지로버가 위입니다. 400마력 대 381마력, 토크도 56.1 대 55.1kgf·m입니다. 무게는 레인지로버가 65kg 가볍습니다.
마력당 무게를 계산하면 6.28kg 대 6.76kg으로 레인지로버가 유리합니다.
그런데 밟았을 때 빠르게 나가는 건 X7입니다.
같은 3리터 직렬 6기통에 비슷한 출력인데 체감이 반대로 나옵니다. 엔진이 아니라 세팅의 문제입니다. 레인지로버는 밟아도 부드럽게 밀고, X7은 밟은 만큼 튀어나갑니다.
스펙표에서 이 차이를 읽을 방법은 없습니다.
역설 ② 이름이 스포츠인데, 스포츠는 X7입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입니다. 이름에 들어가 있습니다.
1년을 탔는데 스포츠성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차의 방향이 그쪽이 아닙니다. 레인지로버는 편안한 쪽으로 완성돼 있고, 그 방향으로는 훌륭합니다. 다만 이름이 기대를 다른 데로 끌고 갑니다.
반대로 X7은 스포츠 모드를 넣으면 2.5톤이 따라옵니다. 대형 SUV를 사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항목이었습니다.
| 레인지로버 스포츠 | BMW X7 | |
|---|---|---|
| 성격 | 편안함 | 스포츠 |
| 가속 체감 | 부드럽게 민다 | 밟은 만큼 나간다 |
| 스펙상 출력 | 400ps | 381ps |
이름으로 차를 고르시면 안 됩니다.
승차감과 좁은 길 — 여기는 레인지로버입니다
둘 다 에어서스펜션입니다. 그런데 같지 않습니다.
노면을 걸러내는 정도는 레인지로버가 확실히 낫습니다. 제 X7은 22인치 휠에 뒤 타이어가 315/35 R22 런플랫이라 조건이 불리하기도 합니다. 다만 그걸 감안해도 방향이 다릅니다.
좁은 길에서도 레인지로버가 낫습니다. 후륜조향 때문입니다. 골목에서 돌아 나갈 때, 유턴할 때 회전 반경이 체감상 한 급 아래 차 수준입니다. 전장이 234mm 짧은 것까지 더해지면 시내에서는 차이가 큽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고속에서 빠른 쪽 X7 부드러운 쪽 레인지로버 좁은 길·유턴 레인지로버
좌석 — 5인, 6인, 7인
좌석 수가 이 세 대를 가르는 유일한 제원입니다.
| 차종 | 좌석 | 2열 구성 |
|---|---|---|
| 레인지로버 스포츠 | 5인 | 벤치, 2열 통풍시트 (P400 기준) |
| BMW X7 | 6인 | 독립 두 좌석, 3열 있음 |
| GLS 450 | 7인 | (미확인 — 안 타봤습니다) |
2열 착좌감은 둘 다 편안했습니다. 이 급에서 2열이 불편한 차는 없습니다.
차이는 두 가지입니다. 레인지로버 2열에는 통풍시트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X7에는 3열이 있습니다. X7은 2열이 독립 두 좌석이라 전동으로 접으면 3열로 들어갑니다. 실제로 6명을 태워봤습니다.
한쪽은 다섯 명을 더 잘 태우고, 한쪽은 여섯 명을 태웁니다.
역설 ③ 짧은 차의 트렁크가 더 불편합니다
적재 공간 자체는 비슷합니다. 차이는 문이 열리는 방식입니다.
| 차종 | 테일게이트 | 결과 |
|---|---|---|
| 레인지로버 스포츠 | 위로 열리는 단일 게이트 | 열리면서 뒤로 나옵니다 |
| BMW X7 | 상하 2분할 클램쉘 | 위쪽만 열 수 있습니다 |
레인지로버는 뒤가 벽인 자리에 후진으로 대면 트렁크를 여는 순간 게이트가 벽에 닿습니다. 실제로 부딪힌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짐 실을 일이 있는 날은 주차할 때부터 뒤 공간을 봐야 합니다.
X7은 위쪽 짝만 열면 됩니다. 뒤 공간이 부족한 자리에서 이게 실제로 쓸모가 있습니다.
전장은 X7이 234mm 더 깁니다. 그런데 트렁크를 여는 데는 짧은 차가 더 불편합니다. 길이가 아니라 개폐 방식이 정하는 문제였습니다.


소재는 레인지로버, 조작은 X7
이 항목이 가장 깔끔하게 갈립니다.
실내 소재는 레인지로버가 비교가 안 됩니다. 손이 닿는 곳의 마감, 가죽의 질, 실내에 앉았을 때의 밀도가 다릅니다. 이건 취향 문제가 아니라 급의 문제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쓰기는 X7이 편합니다.
레인지로버는 공조를 포함해 대부분의 조작이 터치 화면 안에 있습니다. 물리 버튼이 있으면 손끝으로 찾아 누를 수 있는데 터치는 화면을 봐야 합니다. 주행 중에 온도 하나 바꾸려고 시선을 옮기는 순간이 반복됩니다.
X7에는 물리 버튼과 다이얼이 남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있는 쪽이 편합니다.
고급감 → 레인지로버 사용성 → X7
둘이 같은 방향이 아니었습니다. 전시장에서 앉아보면 레인지로버가 이기고, 매일 타면 X7이 편합니다.


주차 — 좌석이 늘면 길이가 늘어납니다
세 대 다 해당되는 항목이라 GLS도 넣겠습니다. 국내 주차단위구획 일반형은 길이 5,000mm입니다.
| 차종 | 전장 | 주차면 5,000mm 대비 |
|---|---|---|
| 레인지로버 스포츠 | 4,946mm | 54mm 여유 |
| BMW X7 | 5,180mm | 180mm 초과 |
| GLS 450 | 5,210mm | 210mm 초과 |
셋 중 주차면 안에 들어가는 건 레인지로버 하나입니다.
폭은 2,003 / 1,990 / 2,030mm로 40mm 안에 모여 있습니다. 구축 주차장 2,300mm 기준으로 한쪽에 남는 폭이 148mm, 155mm, 135mm입니다. 셋 다 비슷하게 좁습니다.
3열을 원하면 길이를 받아들여야 하고, 길이를 받아들이면 주차칸에서 튀어나옵니다. 좌석 수는 편의 사양이 아니라 주차 문제입니다.
그래서 어느 쪽인가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두 대뿐입니다. GLS는 타보지 않았으니 순위에 넣지 않겠습니다.
두 대 사이에서는 결론이 하나로 모입니다. 성능이나 공간이 아니라 성향입니다.
| 이런 분 | 이 차 |
|---|---|
| 실내에 앉았을 때의 고급감이 우선이다 | 레인지로버 스포츠 |
| 밟았을 때 따라오는 맛이 있어야 한다 | X7 |
| 매일 좁은 길과 유턴을 한다 | 레인지로버 스포츠 |
| 사람을 여섯 명 태울 일이 있다 | X7 — 레인지로버에 3열은 없습니다 |
| 주차장이 좁고 뒤가 벽이다 | X7 — 트렁크 위쪽만 열립니다 |
| 조작이 손에 익어야 한다 | X7 — 물리 버튼이 남아 있습니다 |
3열이 필요하면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는 3열 선택지가 없습니다. 그 순간 이 비교는 X7과 GLS의 문제가 되고, 저는 GLS를 타보지 않아 거기서 멈춥니다.
정리하면
| 항목 | 레인지로버 스포츠 | BMW X7 |
|---|---|---|
| 성격 | 편안함 | 스포츠 |
| 가속 체감 | 부드러움 | 빠름 |
| 승차감 | 우세 | 22인치 런플랫 |
| 좁은 길 | 후륜조향 | — |
| 좌석 | 5인 (2열 통풍시트) | 6인 (3열 있음) |
| 트렁크 | 뒤 공간 필요 | 위쪽만 개방 가능 |
| 실내 소재 | 압도적 | — |
| 조작 | 터치 위주 | 물리 버튼 |
| 주차면 길이 | 들어감 | 180mm 초과 |
GLS X7 레인지로버 비교를 하면서 스펙표를 오래 봤는데, 출력과 무게로는 셋을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구분이 되는 항목들은 스펙표에 없거나, 있어도 반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400마력짜리가 381마력짜리보다 느리게 느껴지고, 이름이 스포츠인 차가 편안한 쪽이고, 짧은 차의 트렁크가 더 불편했습니다.
결국 고급감이냐 스포츠성이냐의 문제였습니다. 두 대를 다 굴려보고 나서도 어느 한쪽이 낫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성향이 다른 두 대이고, 그 성향은 카탈로그가 아니라 매일 타면서 드러났습니다.
이 글은 제 법인 명의 차량 두 대를 각각 1년과 7개월간 운용한 기록입니다. 주행 질감·소재·조작에 관한 평가는 제 주관이며 개인차가 큽니다. 메르세데스 GLS는 소유하거나 시승한 적이 없으며, 이 글의 GLS 수치는 전부 국내 판매 사양 제원입니다. 차량 제원은 트림·옵션에 따라 다를 수 있고, 2열 통풍시트를 포함한 사양은 제 차 기준입니다.